LoreArc
yari
1 / 1
야리 전체 보기

야리

Yari · 일본의 직선형 창

야리(槍)는 일본의 직선형 창으로, 전국시대(1467~1615) 전장의 주력 무기였다. 칼날은 칼(刀)과 같은 방식으로 도공이 단조한 곧은 양날 촉으로, 자루 속 깊이 박히는 긴 슴베(나카고)로 자루에 단단히 결합된다. 칼날 형태에 따라 곧은 단일 칼날의 수야리, 십자 모양으로 횡 칼날이 달린 주몬지야리, 낫처럼 굽은 횡 칼날의 카마야리 등 여러 변형이 있다. 칼날 길이 15~90cm, 자루를 포함한 총 길이는 약 250~650cm에 이르며, 특히 긴 나가에야리(긴 자루 창)는 아시가루(발졸) 보병이 대규모로 운용했다. 자루에는 옻칠을 하고 칼날에는 사야(보호 칼집)를 씌웠다.

기원

야리는 가마쿠라 시대(1185~1333) 후기에 나타나 전국시대에 전성기를 맞았다. 활과 검을 앞세운 사무라이 개인의 무용보다 보병 집단전이 전쟁의 향방을 가르게 되면서, 다루기 쉽고 집단 운용에 알맞은 직선 창 야리가 전장의 주력으로 떠올랐다. 이 과정에서 야리는 휘두르는 베기 무기인 나기나타를 밀어내고 보병의 표준 무기 자리를 차지했다. 곧게 찌르는 단순한 동작은 갓 징집된 아시가루도 빠르게 익힐 수 있었고, 빽빽이 늘어선 창의 벽은 기마 무사의 돌격마저 막아 냈다.

외형·특징

  • 곧은 양날 칼날 — 일본 창의 특징
  • 수야리·주몬지야리(십자)·카마야리(낫형) 등 다양한 변형
  • 칼날 길이 15~90cm, 총 길이 약 250~650cm
  • 아시가루(발졸) 보병의 주력 무기
  • 전국시대 전장의 승패를 가른 무기
  • 옻칠한 자루와 사야(칼날 보호 칼집)

스토리

야리의 진가는 집단 운용에서 드러났다. 아시가루 보병은 긴 나가에야리를 빽빽한 대형으로 일제히 내밀어 적의 접근을 막는 창의 벽을 세웠고, 길고 탄력 있는 자루를 위에서 아래로 내리쳐 적의 머리와 어깨를 두들기기도 했다. 이 창의 벽은 기마 무사의 돌격을 막아 세우고, 때로는 갈고리형 칼날로 말 탄 적을 걸어 끌어내렸다. 한편 사무라이 개인은 더 짧고 다루기 좋은 야리로 일대일 싸움에 임했으며, 주몬지야리 같은 변형은 찌르기와 함께 횡 칼날로 베고 거는 다채로운 공격을 가능케 했다.

약점

야리의 약점은 그 길이에서 비롯된다. 좁은 실내나 숲처럼 휘두를 공간이 없는 곳에서는 긴 자루가 오히려 짐이 되어 제 위력을 내지 못한다. 무엇보다 집단 대형이 무너지면, 길고 둔중한 창은 좁은 간격의 난전에서 빠르게 빼어 드는 검이나 단도에 밀린다. 한 사람의 손에 들린 야리는 거리를 두었을 때만 강할 뿐, 적이 품으로 파고들면 약해지는 전형적인 장병기의 한계를 지녔다.

문화·역사적 의미

야리는 전국시대 집단전과 아시가루의 부상을 상징하는 무기다. 전장에서 가장 먼저 적과 창을 맞댄 무사에게는 '이치반야리(一番槍, 첫 창)'라는 큰 명예가 주어졌고, 창 솜씨는 무사의 무용을 재는 척도였다. 1583년 시즈가타케 전투에서 창으로 공을 세운 일곱 젊은 무사는 '시즈가타케의 칠본창'으로 기려져 후대에 이름을 남겼다. 이처럼 야리는 단순한 보병 무기를 넘어, 개인의 용맹과 집단의 전력이 함께 결정되는 전국시대 전쟁의 성격 그 자체를 보여 주는 무기였다.

대중문화 등장

야리는 전국시대를 다루는 작품에 빠지지 않는 무기다. '전국무쌍'·'전국 바사라' 같은 액션 게임, '토탈 워: 쇼군'·'인왕' 등에서 아시가루의 창 대형이나 무장의 애창으로 등장한다. 특히 십자형 주몬지야리는 사나다 유키무라처럼 인기 있는 무장의 상징 무기로 즐겨 그려진다. 다만 창작물에서는 화려한 개인 무용에 초점이 맞춰져, 야리의 본령이 사무라이 개인기보다 아시가루 집단의 밀집 대형에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은 상대적으로 옅게 다뤄지는 편이다.

재미있는 사실

  • 1583년 시즈가타케 전투에서 창을 들고 공을 세운 도요토미 히데요시 휘하의 일곱 젊은 무사는 '시즈가타케의 칠본창'으로 불리며, 전국시대에 창이 누린 명예를 보여 주는 대표적 일화로 전한다.
  • 야리의 칼날은 칼과 똑같은 방식으로 도공이 단조했으며, 매우 긴 슴베를 옻칠한 자루 속에 깊이 박아 견고하게 결합하고 칼날에는 사야(보호 칼집)를 씌워 보관했다.
  • 전국 무장 혼다 다다카츠의 애창 '톤보기리(蜻蛉切, 잠자리 베개)'는 일본 3대 명창의 하나로, 날에 내려앉은 잠자리가 두 동강 났다는 전설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