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
Yong · 한국 신화의 비룡
한국의 용(龍, yong)은 동양 드래곤 전통 안에서 독자적이고 고유한 위치를 차지하는 신성한 수신(水神)이다. 길고 유연한 뱀의 몸, 사슴을 닮은 분지형 뿔, 잉어 비늘, 매의 발톱, 호랑이의 발바닥, 그리고 가장 결정적 외형 특징인 발가락 네 개 — 중국 황제의 다섯 발가락 황룡과 일본 류의 세 발가락 사이에서 한국 용 위계의 표식 — 가 정전 도상으로 굳어졌다. 한 자리의 도상은 13세기 일연(一然, 1206-1289)의 『삼국유사(三國遺事, 1281)』 권1 '기이(紀異)' 편 '동명왕(東明王)' 조와 '수로왕(首露王)' 조에 등장하는 용신 신앙, 그리고 5-6세기 백제·신라 와당의 용 도상에서 가장 오래된 형태로 보존된다. 한국 신화에서 용은 본래 천 년 동안 수련한 이무기가 마침내 여의주(如意珠)를 얻어 승천한 결과물로, 황금색·청색 비늘이 가장 흔하다. 강·호수·심해에 거주하며 비를 부르고 가뭄을 다스리는 수신, 마을 어귀의 농경 수호신, 그리고 조선 왕조의 왕포(王袍) — 정조(正祖, 재위 1776-1800)의 곤룡포(袞龍袍,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 와 자금성격 경복궁 근정전 어좌 천장의 황금 쌍룡(1395년 창건, 1865년 재건) 도상의 핵심이다. 사악한 서양 드래곤과 정반대로 본질적으로 선하고 자비로운 존재로 묘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