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스
Wraith · 원혼의 망령 — 증오만 남아 형체를 잃은 어둠의 영
레이스(Wraith)는 강한 원한·증오·미련을 품고 죽어, 육신을 잃고 어둠과 안개의 형상으로 떠도는 비실체 망령이다. 어원은 16세기 스코틀랜드 영어에 처음 등장한 단어로, 1513년 가빈 더글러스(Gavin Douglas)의 베르길리우스 아이네이스 스코틀랜드어 번역에서 죽음을 알리는 도플갱어로서 처음 영문학에 기록되었다. 18세기 스코틀랜드 시인 로버트 번스(Robert Burns)와 월터 스콧 경(Sir Walter Scott)의 시·소설을 거치며 죽음 직전 또는 직후에 본인의 모습으로 가족 앞에 나타나는 망령상이 정착했고, 1954~1955년 J.R.R. 톨킨의 반지의 제왕에서 사우론에게 영혼을 빼앗긴 아홉 명의 인간 왕이 변한 나즈굴(Nazgul, 반지의 망령 Ringwraiths)로 도상이 결정적으로 재정의되었다. 1974년 던전 앤 드래곤스 초판부터 정전 몬스터로 수록되어, 물리 공격이 거의 통하지 않는 비실체 언데드의 대표 형상이 되었다. 차가운 냉기를 두르고 산 자의 생명력을 흡수하며, 원한의 장소나 저주받은 유적에 묶여 있다.
기원
wraith의 가장 이른 문헌 기록은 1513년 스코틀랜드 시인 가빈 더글러스의 베르길리우스 아이네이스 스코틀랜드어 번역으로, 죽음 직전·직후에 본인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도플갱어 망령을 가리키는 단어로 사용되었다. 어원에 대해서는 두 가지 학설이 경쟁한다 — 첫째, 고대 영어 wrad('분노한·격노한') 또는 와전된 wraidh와 관련된다는 어원 사전 옥스퍼드 영어사전(OED)의 정설; 둘째, 노르드어 vorr('수호자')와 관련된 스코틀랜드 켈트계 어원 가설이 19세기 비교언어학자들에게 제기되었다. 18세기 로버트 번스의 시 Tam o' Shanter(1791)와 19세기 월터 스콧의 소설 미들로디언의 심장(1818)·라머무어의 신부(1819)가 wraith의 스코틀랜드 민속학적 도상을 영문학에 정착시켰다. 1954~1955년 J.R.R. 톨킨 반지의 제왕에서 사우론의 아홉 반지를 받아 영혼이 잠식된 인간 왕 아홉 명이 변한 나즈굴(Nazgul) 또는 반지의 망령(Ringwraiths)이 wraith 도상의 결정적 변형이며, 1974년 게리 가이객스·데이브 아네슨의 던전 앤 드래곤스 초판(원래 박스 세트)부터 정전 몬스터로 수록되어 현대 판타지 게임 정전이 되었다.
외형·특징
- 어둠과 안개로 이루어진 비실체 형상
- 주변을 얼어붙게 하는 강력한 냉기
- 산 자의 생명력을 흡수하는 죽음의 손길
- 원한의 장소나 저주받은 유적에 영적으로 속박됨
- 물리 공격이 거의 통하지 않는 비실체 언데드
- 강한 원한·증오·미련을 품고 죽은 자의 영혼이 변한 존재
스토리
wraith는 19세기 영국 고딕 문학에서 죽음의 전조와 풀리지 않은 원한의 화신으로 채택되었다. 월터 스콧의 미들로디언의 심장(1818), 라머무어의 신부(1819),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obert Louis Stevenson)의 단편 The Body Snatcher(1884) 등 스코틀랜드 고딕 소설의 정전 모티프이며, 빅토리아 시대 영국 심령학·고스트 스토리 장르의 핵심 도상이 되었다. 1954~1955년 J.R.R. 톨킨 반지의 제왕의 나즈굴(반지의 망령)이 wraith 도상을 현대 판타지에 결정적으로 안착시켰고, 1974년 던전 앤 드래곤스 초판 박스 세트의 몬스터 매뉴얼에서 정전 비실체 언데드로 분류되며 모든 후속 판타지 게임에 영향을 미쳤다. 디아블로(1996~),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2004~), 엘더 스크롤스 시리즈, 패스 오브 엑사일 등 현대 액션 RPG의 표준 적 도상이며, 최근에는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2020)의 북유럽 wraith 적, 사이버펑크 2077(2020)의 갱단 명칭 'Wraiths' 등으로도 확장되었다.
약점
wraith의 결정적 약점은 그 비실체성에 정확히 반대되는 빛·신성·마법이다. 일반 물리 공격은 wraith의 비실체적 본체를 거의 관통하지 못하나, 빛 마법·성수·축복받은 무기·은제 또는 신성한 금속·강력한 정화 의식에는 결정적으로 약하다. 톨킨의 반지의 제왕에서는 보로미르가 모리아에서 빛으로 나즈굴을 위협하는 장면, 아라곤이 자신의 칼 안두릴로 나즈굴 왕을 베는 장면(나즈굴 왕의 결정타는 에오윈과 메리피아딘이 함께 가한 것)에서 빛·신성 무기에 대한 wraith의 약점이 도상화되었다. 1974년 던전 앤 드래곤스 초판 이래 게임 메커닉으로 +1 이상의 마법 무기만 wraith에 데미지를 줄 수 있으며, 햇빛에 노출되면 즉시 소멸하는 일광 약점도 일부 변종에서 채택되었다. 근본적으로 wraith는 원한의 근원이 해소되거나 그를 묶고 있는 장소·유물이 파괴되면 영원히 소멸한다.
문화·역사적 의미
wraith는 단순한 망령이 아니라 스코틀랜드 민속학에서 현대 판타지 게임에 이르는 도상학적 연쇄의 정전 비실체 언데드이다. 16세기 스코틀랜드어에 처음 등장한 죽음의 도플갱어 모티프는 18~19세기 스코틀랜드 고딕 문학(번스·스콧·스티븐슨)에서 죽음과 원한의 시적 형상이 되었고, 1954~1955년 톨킨의 나즈굴(반지의 망령)이 그 변형을 현대 판타지에 결정적으로 안착시켰다. 1974년 던전 앤 드래곤스 초판 박스 세트가 wraith를 정전 몬스터로 등재한 이래 모든 판타지 게임과 소설에서 비실체 언데드의 대표 도상이 되었다. 디아블로·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엘더 스크롤스·패스 오브 엑사일·갓 오브 워(2018~)·다크소울 시리즈·블러드본 등 현대 액션 RPG에 빈번히 등장하며, 호러 장르에서는 패러노멀 액티비티(2007~) 등의 영화·소설에서 풀리지 않은 원한의 비실체 형상으로 활용된다. wraith·specter·shade·ghost·phantom 등의 서구 망령 어휘 중에서도 가장 분명히 '원한·증오'의 정서를 함축하는 단어로 정착했다.
대중문화 등장
가빈 더글러스 베르길리우스 아이네이스 스코틀랜드어 번역(1513) — wraith의 가장 이른 영문 기록로버트 번스 Tam o' Shanter(1791) — 스코틀랜드 민속 wraith 도상의 문학적 정착월터 스콧 미들로디언의 심장(1818)과 라머무어의 신부(1819) — 영국 고딕 정전J.R.R. 톨킨 반지의 제왕(1954~1955) — 나즈굴(Nazgul·Ringwraiths) 도상의 결정적 정의게리 가이객스·데이브 아네슨 던전 앤 드래곤스 초판 박스 세트(1974) — 정전 몬스터로 등재디아블로(1996)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2004) — 현대 액션 RPG의 표준 적 도상어쌔신 크리드 발할라(2020) — 북유럽 wraith 적의 현대 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