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슬갑옷
Chainmail · 금속 고리를 엮은 갑옷
사슬갑옷은 수만 개의 작은 금속 고리를 하나하나 맞물려 엮은 유연한 갑옷이다. 가장 흔한 방식은 고리 하나가 둘레의 네 고리와 맞물리는 4-in-1 패턴으로, 좋은 갑옷은 각 고리의 벌어진 끝을 리벳으로 박아 단단히 잠그고, 값싼 것은 그냥 끝을 맞대어 닫기도 했다. 기원전 4세기 무렵 켈트족이 처음 만든 것으로 보며, 로마 제국이 '로리카 하마타'로 받아들여 유럽 전역에 퍼뜨렸다. 무게는 약 10~15kg으로 판금갑옷보다 가볍고, 그물처럼 유연해 몸의 움직임을 크게 방해하지 않는다. 베기와 휘두르는 칼날에는 매우 효과적이지만, 가느다란 날로 찔러 들어오는 공격과 둔기의 충격에는 상대적으로 약하다. 그래서 보통 누빈 받침옷(감베슨) 위에 겹쳐 입어 충격을 함께 흡수하는 것이 표준적인 운용이었다.
기원
사슬갑옷은 기원전 4세기 무렵 라텐 문화의 켈트족이 처음 만든 것으로 보며, 그 발상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는 분명치 않다. 로마는 이 갑옷의 가치를 알아보고 '로리카 하마타(고리 갑옷)'라는 이름으로 군단에 널리 채용해, 사슬갑옷을 지중해와 유럽 전역에 퍼뜨렸다. 로마가 무너진 뒤에도 사슬갑옷은 살아남아, 중세 내내 기사와 전사의 표준 방어구로 약 1000년 이상 쓰였다. '체인메일'이라는 이름은 후대에 굳은 말이며, 본래 역사에서는 그저 '메일(mail)'이라 불렀다.
외형·특징
- 수만 개의 금속 고리를 맞물려 연결한 그물 구조
- 각 고리를 리벳으로 박아 잠그는 방식이 가장 견고
- 고리 하나가 네 고리와 맞물리는 4-in-1 패턴이 일반적
- 무게 약 10~15kg으로 판금갑옷보다 가벼움
- 그물처럼 유연해 움직임을 크게 방해하지 않음
- 베기 공격에 탁월한 방어력
스토리
사슬갑옷은 중세 전사의 표준 방어구로, 누빈 받침옷(감베슨) 위에 겹쳐 입고 전투에 임했다. 무릎까지 내려오는 긴 형태(호버크)에 소매가 달려 상체와 팔을 덮었고, 머리에는 사슬 두건(코이프), 다리에는 사슬 각반을 따로 둘러 온몸을 그물로 감쌌다. 그물처럼 유연한 구조 덕에 휘두르고 베는 칼날을 매우 잘 막으면서도 팔다리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다만 사슬만으로는 둔기의 충격을 막지 못해, 반드시 그 밑에 누빔 받침옷을 받쳐 입어 충격을 흡수하는 것이 정석이었다.
약점
사슬갑옷의 약점은 찌르기와 둔기 충격이다. 그물처럼 짜인 고리는 휘둘러 베는 칼날은 잘 막지만, 가느다란 날끝이나 강한 활·석궁의 화살이 고리 틈을 비집거나 고리를 터뜨리며 파고들 수 있었다. 또 사슬은 충격을 흩뜨리지 못해, 둔기로 내려치면 고리는 멀쩡해도 그 충격이 그대로 몸에 전해져 뼈를 부러뜨릴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반드시 누빈 받침옷과 함께 입어야 했으며, 후대에 가느다란 찌르기 무기와 둔기가 발달하자 더 단단한 판금 갑옷에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문화·역사적 의미
사슬갑옷은 고대부터 중세까지 약 1000년 넘게 유럽 전사의 몸을 지킨, 가장 오래 살아남은 갑옷의 하나다. 바이외 태피스트리에 그려진 노르만 기사들의 모습처럼, 사슬갑옷을 두른 전사는 중세 기사의 전형적 이미지로 굳었다. 만드는 데 수만 개의 고리를 일일이 엮고 리벳을 박는 막대한 품이 들어 값비싼 갑옷이었으나, 그 유연함과 베기 방어력은 무엇과도 바꾸기 어려웠다. 15세기 무렵 판금 갑옷이 주역이 된 뒤에도 사슬갑옷은 판금이 닿지 않는 겨드랑이·목 같은 틈을 메우는 데 계속 쓰였고, 인도·페르시아 등 동방에서는 훨씬 오래도록 현역으로 남았다.
대중문화 등장
사슬갑옷은 중세를 다루는 거의 모든 영화·드라마·게임에 기사와 병사의 기본 갑옷으로 등장한다. 십자군이나 노르만 정복을 다루는 작품에서 두건까지 갖춘 긴 호버크가 흔히 그려지고, 게임에서는 가죽 갑옷과 판금 갑옷 사이의 중간 등급 방어구로 자리 잡았다. 다만 창작물에서는 흔히 '체인메일'이라는 후대 이름으로 부르고, 둔기 충격에 약한 실제 한계나 반드시 받침옷과 함께 입었다는 점은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재미있는 사실
- 오늘날 흔히 쓰는 '체인메일(chain mail)'은 후대에 굳은 말이며, 역사 속에서는 이 갑옷을 그저 '메일(mail)'이라 불렀다.
- 사슬갑옷은 기원전 4세기 무렵 켈트족이 만든 것으로 보이며, 로마가 '로리카 하마타'로 받아들여 유럽 전역에 퍼뜨린 뒤 약 1000년 넘게 쓰였다.
- 사슬은 베기에는 강하나 둔기 충격은 막지 못해, 고리가 멀쩡해도 그 충격이 몸에 전해졌기에 반드시 누빈 받침옷 위에 겹쳐 입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