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Ghost · 떠도는 망령 — 미련과 사연에 묶여 이승에 남은 영혼
유령(幽靈, 영어 Ghost, 라틴어 Spectrum)은 죽은 자의 영혼이 미련·원한·풀지 못한 사연 때문에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이승에 머무는 존재로, 투명하거나 반투명한 형상으로 특정 장소(흉가·옛집)에 묶이며 폴터가이스트(독일어 Poltergeist, 시끄러운 영)·차가운 기운·환영과 소리로 존재를 드러내는 전 세계 보편적 사후 신앙의 결정적 정전 도상이다. 어원은 한자 幽(어두울 유, 그윽할 유)와 靈(신령 령)의 합성으로 '어두운 곳의 영'을 뜻하며, 영어 ghost는 고대 영어 gāst(영혼·정신)에서 유래했다. 도상학적 기원은 메소포타미아의 기딤(gidim)·고대 이집트의 아크(akh)·고대 그리스의 프시케(psyche)·에이돌론(eidolon) 등 — 전 세계 모든 문명의 사후 영혼 신앙에서 보편적으로 비롯되었다. 가장 결정적 서구 문헌 정전은 서기 1세기 말 로마 작가 소(小) 플리니우스(Pliny the Younger, 61~113년)의 『서간집(Epistulae)』 7권 27장 — 그리스 철학자 아테노도루스(Athenodorus, 기원전 74~기원후 7년)가 아테네의 흉가에서 쇠사슬을 끌고 다니는 노인 유령을 만나 그의 매장지를 발굴해 해원시킨 — 서구 최초의 흉가 유령담이 결정적 정전이다. 1599~1601년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년)의 비극 『햄릿(Hamlet)』의 햄릿 아버지 유령이 영문학 유령 정전을 확립했고, 1843년 12월 19일 영국 출판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 1812~1870년)의 중편소설 『크리스마스 캐럴(A Christmas Carol)』의 말리(Marley)와 과거·현재·미래의 유령 셋이 빅토리아조 유령 정전의 결정적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