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갑
Horse Barding · 군마의 전신 보호 갑옷
마갑(Horse Barding)은 중세 유럽 기사의 군마를 지키기 위해 만든 전신 갑옷으로, 기사의 갑옷에 못지않은 정교함과 비용으로 이름난 최상급 군장이다. 머리를 가리는 샹프롱(chanfron), 목을 감싸는 크리넷(crinet), 가슴을 덮는 피트렐(peytral), 옆구리를 두르는 플란샤르(flanchard), 엉덩이를 보호하는 크루퍼(crupper)의 다섯 부분이 모여 말의 전신을 빈틈없이 감싸도록 짜였다. 12세기에 사슬과 천으로 만든 마의(caparison)에서 시작해, 15세기에는 두 장의 매끈한 판으로 가슴과 엉덩이를 둘러싸는 전면 판금 마갑이 완성되었으며, 그 무게가 30~40kg에 이르렀다. 기사 본인의 갑옷과 합치면 한 마리의 말이 100kg을 넘는 짐을 져야 했으므로, 마갑은 전투 직전에만 입히고 행군 때는 벗겨 다른 말에 싣고 옮기는 운용이 보통이었다. 값은 기사 갑옷에 맞먹어 최상류 귀족만이 갖출 수 있었고, 그래서 마갑은 중세 기마전의 호사와 한계를 함께 드러내는 상징이었다.